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 주연상을 받은 내가 다리가 있으면 널 차버릴 거야(If I Had Legs I'd Kick You)는 메리 브론스타인 감독이 연출한 미국 드라마 영화입니다. 주연을 맡은 로즈 번은 이 작품에서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쳐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본문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감독 소개, 주요 출연진, 그리고 로즈 번 배우의 경력과 대표작을 소개합니다.
로즈 번의 은곰상 주연상 수상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주연상(Silver Bear for Best Leading Performance)은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에게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캐릭터의 깊이, 감정 표현, 스토리와의 조화 등을 평가하여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로즈 번은 이번 수상을 통해 그녀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수상은 그녀의 첫 번째 베를린 국제 영화제 수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로즈 번(Rose Byrne)
로즈 번은 1979년 7월 24일 호주 시드니 발메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제인과 통계학자였던 아버지 로빈 번 사이에서 성장하였으며, 15세에 영화(1994)로 데뷔하며 연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호주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으며, 점차 할리우드로 진출해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하였습니다. 그녀는 다양한 영화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트로이(Troy, 2004)에서는 브리세이스 역으로 출연해 브래드 피트와 함께 열연하며 주목받았으며, 28주 후(28 Weeks Later, 2007)에서는 스칼렛 레비 소령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인시디어스(Insidious, 2010)에서는 공포 영화 장르에서도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으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X-Men: First Class, 2011)에서는 모이라 맥태거트 역으로 출연해 엑스맨 시리즈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Bridesmaids, 2011)에서는 코미디 연기에도 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로즈 번은 2000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Volpi Cup for Best Actress)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내가 다리가 있으면 널 차버릴 거야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주연상을 받으며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정점을 찍었습니다. 평론가들은 그녀의 연기를 "섬세하고 강렬하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인간의 본성을 완벽하게 그려냈다"라고 극찬하였습니다.
영화 내가 다리가 있으면 널 차버릴 거야(If I Had Legs I'd Kick You) 줄거리
영화는 주인공 린다(로즈 번 분)가 겪는 삶의 위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녀는 아이의 정체불명의 병, 실종된 한 사람, 사라진 남편, 그리고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는 치료사와의 관계 속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그녀의 삶을 흔들며, 린다는 필사적으로 현실을 붙잡으려 하지만 점점 더 무너져 갑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절망과 희망을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린다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혼란을 겪게 됩니다. 영화의 긴장감과 로즈 번의 강렬한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그녀가 이번 은곰상 주연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는 메리 브론스타인이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미국 뉴욕 몬토크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배급사는 A24이며, 2025년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2월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국제 프리미어를 가졌습니다. 메리 브론스타인 감독은 영화의 아이디어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딸의 건강 문제로 인해 뉴욕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주해야 했고, 8개월 동안 병원에서 제공하는 작은 호텔 방에서 생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힘든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결국 영화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로즈 번이 린다 역을 맡았으며, 코난 오브라이언이 린다의 치료사를 연기하였습니다. 다니엘 맥도널드는 갓난아기를 버리는 어머니 캐롤라인 역을 맡았고, 델레이니 퀸이 린다의 병든 딸 역으로 출연하였습니다. 또한, ASAP 로키가 모텔 관리자 제임스로 등장하며, 다니엘 졸가드리는 스티븐 역을 맡아 연기하였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관점은 린다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감독은 린다가 겪는 현실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하며, 관객들이 그녀의 감정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영화 내내 딸의 얼굴을 거의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린다가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영화는 촬영 방식에서도 독특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대부분의 장면이 클로즈업과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을 사용해 촬영되었으며, 이를 통해 린다의 감정 상태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번은 첫 촬영에서 카메라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에 놀랐지만, 결국 이 방식이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ASAP 로키의 연기 도전
메리 브론스타인은 영화의 조연 캐릭터들을 연기할 배우를 선택할 때, 전통적인 캐스팅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영화 속에서 기존의 기대를 깨는 것을 원했고, 로즈 번이 연기하는 린다와 상호작용을 할 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배우를 찾고 싶었어요." 이 때문에 그는 ASAP 로키와 코난 오브라이언 같은 비전통적인 배우들을 기용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에서 ASAP 로키는 모텔 관리자인 제임스 역할을 맡아 로즈 번과 여러 장면을 함께했습니다. 브론스타인은 "그는 타고난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빛나는 배우예요. 시나리오에는 '린다에게 윙크한다'는 짧은 지문이 있었는데, 그는 정말 그윽한 윙크를 할 줄 아는 사람이죠. 이런 매력은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고, 저는 그걸 영화에서 활용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ASAP 로키 역시 연기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뮤지션 이미지를 넘어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ASAP 로키는 2015년 영화 **《Dope》**에서 첫 연기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후 여러 영화에서 본인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If I Had Legs I’d Kick You》**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입니다. 또한 그는 스파이크 리 감독이 연출하고 덴젤 워싱턴이 출연하는 영화 **《Highest 2 Lowest》**에도 출연을 확정 지으며, 연기자로서 더욱 활동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평점
이 영화는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91%의 긍정적인 평가(평균 평점 8.0/10)를 받았으며,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는 81점(100점 만점)을 기록하며 "보편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로즈 번의 연기와 메리 브론스타인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A24가 배급을 맡은 만큼 향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을 통해 로즈 번은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 선보인 섬세하고도 강렬한 연기는 배우로서 또 다른 도약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그녀가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또 어떤 색다른 캐릭터를 만들어갈지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