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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아이스 타워> 뤼실 하지할릴러비치 감독 은곰상 예술공헌상

by 쏠트립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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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예술공헌상 뤼실 하지할릴러비치 감독


2025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뤼실 하지할릴러비치(Lucile Hadžihalilović) 감독의 아이스 타워(The Ice Tower)가 은곰상 예술공헌상(Silver Bear for Outstanding Artistic Contribution)을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The Snow Queen)"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독특한 미장센과 감각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아이스 타워(The Ice Tower)는 현실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얽혀 있으며, 이를 통해 여성의 성장과 정체성 탐구라는 심오한 주제를 시각적으로 풀어냅니다.

은곰상 예술공헌상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수여하는 은곰상 예술공헌상은 뛰어난 시각적 연출, 촬영, 편집, 미술, 음악 등 영화의 예술적 요소를 인정받은 작품에 주어지는 상입니다. 영화의 미적 요소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서사의 일부로 작용하는 작품을 선정하며, 기술적 혁신과 창의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됩니다. 이 상은 단순한 연기나 서사보다는 영화의 시각적, 감각적 요소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지에 중점을 두어 평가합니다. 올해 아이스 타워(The Ice Tower)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영화가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강렬한 비주얼과 분위기를 창조해냈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미장센과 몰입감 있는 연출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하지할릴러비치 감독의 영화적 감각을 극찬했습니다.

아이스 타워 줄거리

아이스 타워(The Ice Tower)는 16세의 고아 소녀 잔느(Clara Pacini 분)가 영화 촬영장에 몰래 숨어들며 시작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속할 곳이 없다고 느꼈던 잔느는 우연히 한 영화 촬영장에서 "눈의 여왕" 역할을 맡은 유명 배우 크리스티나(마리옹 코티야르 분)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잔느는 크리스티나에게 깊이 끌리며, 그녀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합니다. 크리스티나는 신비롭고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스타지만, 점차 그녀의 내면에는 깊은 슬픔과 광기가 서려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잔느는 점점 크리스티나의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만, 결국 그녀가 동경하던 세계가 환상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동화적 서사를 넘어, 여성의 성장, 정체성, 그리고 욕망을 깊이 탐구하며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영화 속 영화라는 독특한 구조를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다층적인 서사를 제공합니다.

뤼실 하지할릴러비치 감독 소개

뤼실 하지할릴러비치(Lucile Hadžihalilović)는 프랑스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신비로운 비주얼과 실험적인 연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녀는 이노센스(Innocence, 2004), 에볼루션(Evolution, 2015), 이어위그(Earwig, 2021) 등에서 독창적인 영화 언어를 선보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주로 여성의 성장과 변화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고전적인 동화와 현대적 해석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아이스 타워(The Ice Tower)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며, 그녀 특유의 미장센과 감각적인 촬영 기법이 빛을 발합니다. 하지할릴러비치 감독은 특히 여성 캐릭터들의 내면과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탁월하며, 이번 작품에서도 이를 극대화하는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영화 비하인드

뤼실 하지할릴러비치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안데르센의 동화를 깊이 사랑했다고 합니다. 특히 "눈의 여왕"은 그녀가 오랫동안 영화화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으며, 이번 작품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나는 동화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을 탐구하는 통로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고전적인 동화 속 희생적인 여성상을 벗어나,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잔느는 단순한 희생자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이스 타워(The Ice Tower)의 촬영은 조나단 리퀘부르그(Jonathan Ricquebourg)가 담당했으며, 영화 전체에 걸쳐 차가운 색감과 몽환적인 조명 기법을 활용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잔느가 크리스티나의 의상에서 수정(crystal)을 떼어내는 장면에서는, 수정이 일종의 렌즈 역할을 하면서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장면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초창기 영화에서 사용된 마법의 랜턴(magic lantern) 기법을 연상시키며,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마리옹 코티야르는 크리스티나 역을 통해 화려하면서도 불안한 내면을 가진 여배우를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한순간 따뜻하지만, 다음 순간에는 차가운 존재로 변모하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클라라 파치니는 잔느 역으로 데뷔하며, 순수하지만 점차 변해가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습니다. 그녀의 신비로운 존재감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스 타워(The Ice Tower)의 의상은 로랑스 브누아(Laurence Benoit)가 담당했으며, 1935년 영화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 속 캐릭터들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효과를 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특히 화려한 영상미와 감각적인 내러티브로 주목받았으며, 주연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Marion Cotillard)의 강렬한 연기와 클라라 파치니(Clara Pacini)의 신비로운 존재감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하지할릴러비치 감독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하였으며, 그녀의 작품 세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마도 또 다른 동화를 재해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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